"고기는 항상 진리다"
가끔 맛집블로그를 운영하는 분들의 포스팅을 보면
이런 말들을 자주 접할 수 있다.
그러고보면, 사실 나도 고기를 참 좋아하는 편이다.
고향인 부산에서 어릴 때에는
고기를 그다지 많이 먹지 않았었는데,
서울로 이사오고 나이가 들고
체력이 점차 떨어지고 하다보니
나도 모르게 단백질보충이 머릿속에 자리잡게 되는건지
가끔 고기가 먹고싶고,
고기반찬이 없으면 밥먹을 때 시들하다.
그런 의미에서 맛있는 삼겹살집은
스트레스 해소의 한가지 방법이자
곁들여먹는 쏘맥 몇잔이면
스트레스만 날아가는 것이 아니라
우울한 기분까지 싹 몰아낼 수 있는
좋은 장소다.
이번 스트레스 해소는
위례아파트단지내에 있는 돌리고제주도야지에서 했다.
삼겹살과 함께하는 시간은
역시나 기분좋은 마무리로 이어졌다.
여기 위례아파트단지는 지명이 창곡동이다.
창곡동에 위례신도시가 들어섰고
이곳은 아파트들이 숲을 이루고 있는 곳이다.
이곳에 새로 개업한 제주삼겹살집이 생겨서 갔다.
히코리나무연기로 숙성한 삼겹살이라는데,
어떨지 궁금했다.
제주삼겹살은 1인분에 만삼천원,
기타 오겹살과 목살도 가격은 동일하다.
가브리살과 갈매기살, 항정살은 만사천원이다.
왠만해선 나는 삽겹살을 먹는다.
가끔 갈매기살도 쫀득하고 좋지만
갈매기살은 숯불에 구워야 제맛이니까
이런 삼겹살집에는 아니란 생각이 든다.
돌리고제주도야지 삼겹살 색깔은 정말 좋았다.
신선함이 분명하게 느껴졌고,
고기를 구워보면
보통 냉동에서 풀린 고기와 생고기와는 확연히 다른데,
생고기가 분명했다.
아주 깔끔한 초간장소스를 뿌린 파절이가 좋았고,
명이나물과 배추김치가 곁들여 나왔다.
반찬은 깔끔했고, 쌈장도 한번더 양념을 한 듯
깔끔하고 달콤한 맛이 났다.
전체적인 상차림만 봐도
깔끔함이 드러나는 돌리고제주도야지다.
음식을 먹기 전에 이미 마음에 안드는게 있으면
아무리 삼겹살이 맛있어도 그저 그런 식당이고,
개업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식당은
여러가지가 서툴러서 어딘지 불안함이 있기도 한데,
여기는 그런거 전혀 없어서 마음에 딱 들었다.
때깔좋은 삼겹살을 불판위에 올려 놓으니
에구... 사진이 흔들렸다.
기본적으로 묵밥과 된장찌개가 나온다.
김치를 썰어넣어 맛나다.
시원한 묵밥에 일단 쏘맥 한잔 먼저~~
스트레스 풀자 풀어~~
야들야들 탱탱한 삼겹살.
고기는 숙성한 고기여서 아주 맛있다.
고기를 먹고 후식으로 김치칼국수를 시켰다.
면은 기계로 뽑은 칼국수 면이지만,
시원한 멸치육수에 김치가 들어간 칼국수여서
얼큰한 맛이 일품이었다.
날씨가 더워지면 칼국수보다 냉면이겠지만,
삼겹살 먹은 후 얼큰한 칼국수맛이 너무 좋았다.
삽겹살과 스트레스.
그리고 단백질보충.
사실, 한끼 굶어도 티도 안날 그런 몸이지만, ㅠ.ㅠ
이제 체력이 떨어져서 그런지 영.... 고기가 끊어지면 기운이 안난다.
그러니까 더더욱 이날의 삽겹살파뤼는
기운도 내고, 스트레스도 풀고,
쏘맥 두어잔에 기분까지 업된
아주 즐거운 시간이었다.
늘 그렇듯이 참으로 단순한 나는
배만 불러도 기분이 좋아지곤 한다.
최근 어려운 고민이 살짝 뒤로 넘어가는
그런 저녁이었다.
위례아파트단지내 돌리고제주도야지.
삼겹살 먹고 싶으면 여기가 생각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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