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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수다

일본에서 등장한 침묵택시... 아이디어 좋은데.. 어째 서글프다.

오늘 인터넷 뉴스를 보다가

일본에서 침묵택시를 도입한 택시회사가 소개되었다.

 

침묵택시라고 안내가 되어 있으면,

기사가 행선지를 묻고, 계산할 때 외엔

고객에게 말을 걸지 않는다고...

 

아이디어 좋은데... 라고 생각했다.

 

한국에선 택시를 타면 기사분이 참 말이 많다.

하루종일 운전하는 직업이라

말이 하고 싶을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늘상 뉴스를 접하니

정보도 늘 가까이 있을 터라

더더욱 할 말이 많을 듯 싶다.

 

하지만, 가끔 정말 기분이 별로인데,

기사분이 말을 자꾸 시키면 참 어렵다.

나이든 기사분일 경우는 더하다.

 

이런저런 생각할 것도 많고, 정리할 것도 많은데,

대통령이 어떠니, 국회의원이 어떠니 시작하면

참 골치 아플 때가 한두번이 아닌데,

 

침묵택시라니까 이럴 때는 좋겠다.....

 

 

 

하지만, 어째 서글프다.

 

사람들이 마음에 여유가 점점 없어지고 있다는 반증인거 같아서

좋은데 별로다.

내 상황에 따라 기분이 별로일 때도 있지만,

가까운 이웃이, 삼촌이 택시기사라면

어찌 침묵이 좋은 서비스일까... 싶다.

 

 

오래전 부산에 살 때

친구남편이 실직을 해서 쉴 때가 있었다.

내 친구는 놀고 있는 남편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는데,

어느날 성당에 가려고 택시를 잡았는데,

기사가 친구신랑이었다.

나는 너무 놀랍기도 하고, 마음이 뭉클했다.

가장으로서 자기 역할을 하려는 마음이 느껴져서...

 

이후 좋은 회사에 취직해서 잘 다니고 있지만,

나는 그날 이후 택시기사님께 항상 사장님이라고 부른다.

이 사람들도 개인사업자 못지 않게 자기 일을 하는 사람들이니까...

 

그래서 그런지, 침묵택시는

나는 서글픈 마음이 들어서

한국에서는 안하면 좋겠다.

좀 불편해도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면서 운전하는 친근한 기사님이 더 좋다.